“을지훈련 둘째 날은 일찍 출근할 필요가 없다.”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도 했고, 아침에 커피마시며 할 일(생일선물 대용 쿠폰 만들기)도 있고 해서 아침부터 아셈지하 스벅에서 아모 한 잔 했다.
(아, 휴대폰을 놓고 역까지 와버리는 바람에 30분가량 시간낭비한 건 간단히 기록만 해두자)
며칠 전 페퍼톤스 신보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듣기 시작했는데,
이 전 앨범부터 혹은 작년 슈퍼소닉 공연을 보면서 느꼈던, 슬슬 걱정하던 일이 점점 확실해지는 듯 하다.
[밴드화 되어가고 있어!]
한창 공연위주로 활동하면서 고정적인 밴드 멤버도 생기고, 앨범작업에 밴드 멤버들의 도움도 많이 받는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환경들이 곡 작업하는데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을텐데, 곡(악기) 구성이 전형적인 밴드 사운드[=드럼, 기타(2대 이상) 위주의 ‘촹촹~ ‘거리는 사운드]가 많아진 느낌이다.
[그들을 위한 변]
음악을 만드는 사람도 시간이 흐르면서 전혀 변함없으면, 발전이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거고,
그런의미에서 페퍼톤스는 연주실력도 좀 더 좋아지고, 노래실력도 좀 더 늘어나면서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애초부터 이 둘이 하고싶었던 음악이 이런 것이었고, 점점 더 그것에 가까워 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고, 그들이 걸어가는 길을 응원하는 마음도 있다.(동시대를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아침에 일어난 사건]
한 이삼일정도 귀에 걸어놓고 계속 들었었다. 처음엔 잘 모르겠다가도 계속 듣다보면 빠져드는 노래들이 많다는(주로 내가 듣는 노래들이 그런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촹촹거리는 밴드사운드도 페퍼톤스의 곡이라면 듣다가 빠져들 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오늘 출근길에는 결국 참지못하고 다른 앨범으로 돌려버렸다.
그렇게 나는 배신자가 되었ㄷ…
그래도 다음 앨범 나오면 들어보으리~
악기 잘 못다뤄서 전자음 많이 쓰고, 2명 밖에 없어서 밴드 구성 못하고, 노래 못해서 객원보컬 쓰던,
페퍼톤스 1집을 제일 좋아합니다.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는 DJ Soulscape 1집 급의 음반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
그런 의미에서 새로이 시도한 음반 중 shirosky의 앨범은 좋더라, 전자음기계로 찍은 드럼♡도 많이 들어가는게 아주 취향에 맞았음
(8.25일 추가 오타수정하며 간단히 내용 추가)
이 글 올린 다음날 찬찬히 다시 들었는데, 촹촹거리는 노래가 생각보다 몇곡 안되는 느낌?
그래도 페퍼톤스같은 음악 하는 애들은 다른데 없다고 느끼면서, 다시 부지런히 듣기 시작했다.
는 훈훈한 이야기
아, 그 유난히 촹촹거리는 노래는 “Solar System Super Stars”였고, 그 외에는 ‘그정도면 괜찮아’ 느낌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