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막힌 날

이런날은 기록해둬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몇달전에 이미 주력 체크카드의 IC칩이 고장나는 바람에 비상용 kb신용카드가 주력 교통카드가 되었었는데,
오능 아침부터 돌연 이녀석도 불통이다.
유심히 살펴보니 유효기간이 14년 11월…

지하철 카드토큰을 사려고 강남행 찍으니 운임 1650원, 마침 현금 2000원이 있어서 넣고 대기,
그러나 나오지 않는카드 토큰, 고장인가 싶어서 옆기계와 번갈아가며 몇번을 시도햐봤으나 허사다.

유심히 살펴보니 보증금 500원 추가 2150원을 결제해야 한다고
그러나 150원이 없어서 근처 편의점에서 프렌치카페 하나 사면서 5만원권을 깬다.

그럭저럭 출근

부서바뀐 첫날 정신없이 일과를 보냄

이제다시 퇴근

강남역에서 한대앞까지 2150원을 딱맞게 결제하며 아침에 나온 50원을 처리했다며 뿌듯해하며 지하철에 올라 다음 역 교대에서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내린다.

줄 선지 5분이 채 되지않아서 버스가 온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 난 오날 운이 좋구나!!’ 라며 뿌듯했더랬지.

버스를 타서 교통 카드를 찍으려니 정산기는 묵묵부답.
아차싶어서 현금을 찾아 지갑을 열었으나 5천원권 뿐이고
‘5천원권 내도 되요?’
‘5천원은 안돼요.’
결국 다시 하차
순식간에 짜증 폭발

아 사무실 옳기면서 버리고 온 티머니카드가 이렇게 절실할때가 있을까 생각하며 근처 편의점에서 충전식 교통카드 사러 들어감

‘여기 충전식 교통카드 팔아요?’
(얘 뭐냐는 눈빛으로 쳐다보며)’저기…’

‘얼마충전해드려요?’
(10만원 넣어버릴까하다가)’5만원이요'(현금카드로 결제하라고 꺼내줌)
‘현금으로만 충전되세요’
‘…’
‘…’
(지갑에서 현금 3만원 꺼내며)3만원만 충전해주세요’
‘?!?!?… 3만원이요?’
‘네 3만원이요’
‘…카드값(2500원)은 어떻게… 여기서 빼드려요?’
‘…’
‘…’
‘…네…’

그러느라 버스들을 줄줄이 놓치고 다시 추위속에서 10분은 족히 기다리다가 버스탑승해서 기록남긴다.

아 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멍청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