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적/체력적 으로 지치는 하루와 함께 퇴근하는 와중에 무언가를 마시고 싶다는 욕구만 가득한 채로 “무언가”는 무엇으로 결정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결론은 ㅍㅋㄹㅅㅇㅌ, 지난 주 목이 안좋았을때 마셨더니 갈증해소도 어느정도 되고 꽤 좋은 기억이 있었더랬다.
한모금 마시며 지하철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서있자니, 고3시절 야자 마치고 바나나우유 하나 사서 학교 언덕을 내려가던 때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는 몸이 이렇게 피곤하다고는 생각 안했었던 것 같은데…’따위의 생각,
퇴근하면서 느끼는 해방감조차 미안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부모가 되면 쉴시간이 이렇게 없게되는 거라고는, 직접 겪어보기 전까진 알 수 없었겠지
한 순간에 감정이 중첩되는 층 수가 이렇게 많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새삼스레 놀랐다.
역시 나이 탓인가.
흘러간다 오늘도, 그저 열심히 살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