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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가을방학 신보
역시 가을계피
카톡 프로필에 가을방학을 적어놓을까 하였으니 가을에 안바쁜가보다고 생각라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가사를 듣다보면 화자&등장인물의 성별이 애매한 구석이 있는데, 재미있다.
화자:계피or정바비 & 등장인물:남or녀
4가지 정도 조합을 다양하게 상상하며 가사를 듣는 쓸데없이 수학적인 재미
몰입감은 조금 떨어지나 싶다가도 이런 재미도 괜찮은듯

정바비 이름이 떠오르지를 않아서 이런저런 연상을 하는 도중에 떠오른 생각이
‘숀리랑 비슷한 이름이었는데…’였다.
몇단계의 연상끝에 정바비임을 확신하고 저런 단서로 찾았다는 사실에 정신적인 뿜 을 경험하여 기록해둠
(그림으로 그림다면 물론 자아를 둘로 나눠서 그리겠지만, 요즈음의 그림그리기는 왜이렇게 귀찮은가)

지뢰찾기
대전에서 서울올라가는 버스를 탔는데 앞자리 아주머니가 스마트폰으로(!) 지뢰찾기를 하고 계신다?!
보통 지뢰찾기 초반에 몇번의 찍기를 통해서 어느정도 맵을 열어놓고 하기 마련인데,
나였으면 저정도 열렸으면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 싶은 수준인데도 몇번을 더 찍다가 망하시는걸 반복해서 보다보니,
사람마다 초반에 열고 시작하는 화면의 넓이가 다르겠다는데까지 생각이 닿았다.

궁금하지만 확인할 길이 별달리 없어서 더 고민하지 않기로 한다.
트위터로 이런 단문들을 썼다면 어느정도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봐도.
그러지는 않았겠지.

post TOY

뭐, 결국은 라천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화두가 있는데,

“과연 포스트 유희열(포스트 토이)는 누가 될 것인가?”
정준일은 일찍부터 스스로를 포스트 유희열이라 부르며 그의 후계자(?)임을 자처하고 나섰고.
적어도 감성변태적인 기질은 그의 뒤를 잇는듯한 느낌이 있다만, 음악적인 면에서는 조금 다른 생각이다.

이시기쯤되서 듣는 정준일의 음악은 그냥 정준일 같다. 좋은 의미로, 그들만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음악을 들으면서 “포스트 토이”라면 이 사람이 아닐까 싶은게 에니악이다.

몇 해 전에 첫 앨범을 들을때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리고 이런 생각을 잊고 있엇다.)
최근 신보를 들으면서도 다시 한 번 그런 생각이 들 게 만든다는건, 적어도 이런 곳에 끄적거릴 정도는 되는 확신을 갖게 만드는거다.

에니악 잘 듣고 있습니다.

RIP마왕

최근 들은 연예인 부고 소식 중에서 내게 가장 상실감이 큰 사건이 아닌가 싶다.

사춘기에 함께했던, 멘토같은 느낌도 강했던 사람
고스트스테이션 듣던 새벽의 분위기들

출근길에 신해철 앨범들 골라들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네이버뮤직 이것들… 벌써 플레이리스트를 메인화면에 올려놨다.

15곡의 플레이리스트 중에서 ‘단 하나의 약속’
올해 나온 가장 최근앨범에 들어있는 곡인데,
(심지어 회사에서 듣는 플레이리스트에는 이미 들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듣다가 울 뻔 했다.
그전까지는 가사를 이렇게 유심히 듣지 않았었는데, 오늘에서야 제대로 가사를 들었기 때문이겠지

(마지막 I still believe in these words…
부분은 개그포인트인가 싶지만) 앞부분 가사들은 노래들으면서 글 쓰고있는 지금도 눈가가 촉촉하다.

아무쪼록 마왕에게 평안을,
오랜만에 만날 얄리에게도 안부전해주시길…

페퍼톤스 신보 [하이파이브]

“을지훈련 둘째 날은 일찍 출근할 필요가 없다.”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도 했고, 아침에 커피마시며 할 일(생일선물 대용 쿠폰 만들기)도 있고 해서 아침부터 아셈지하 스벅에서 아모 한 잔 했다.
(아, 휴대폰을 놓고 역까지 와버리는 바람에 30분가량 시간낭비한 건 간단히 기록만 해두자)

며칠 전 페퍼톤스 신보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듣기 시작했는데,
이 전 앨범부터 혹은 작년 슈퍼소닉 공연을 보면서 느꼈던, 슬슬 걱정하던 일이 점점 확실해지는 듯 하다.

[밴드화 되어가고 있어!]
한창 공연위주로 활동하면서 고정적인 밴드 멤버도 생기고, 앨범작업에 밴드 멤버들의 도움도 많이 받는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환경들이 곡 작업하는데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을텐데, 곡(악기) 구성이 전형적인 밴드 사운드[=드럼, 기타(2대 이상) 위주의 ‘촹촹~ ‘거리는 사운드]가 많아진 느낌이다.

[그들을 위한 변]
음악을 만드는 사람도 시간이 흐르면서 전혀 변함없으면, 발전이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거고,
그런의미에서 페퍼톤스는 연주실력도 좀 더 좋아지고, 노래실력도 좀 더 늘어나면서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애초부터 이 둘이 하고싶었던 음악이 이런 것이었고, 점점 더 그것에 가까워 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고, 그들이 걸어가는 길을 응원하는 마음도 있다.(동시대를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아침에 일어난 사건]
한 이삼일정도 귀에 걸어놓고 계속 들었었다. 처음엔 잘 모르겠다가도 계속 듣다보면 빠져드는 노래들이 많다는(주로 내가 듣는 노래들이 그런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촹촹거리는 밴드사운드도 페퍼톤스의 곡이라면 듣다가 빠져들 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오늘 출근길에는 결국 참지못하고 다른 앨범으로 돌려버렸다.
그렇게 나는 배신자가 되었ㄷ…
그래도 다음 앨범 나오면 들어보으리~

악기 잘 못다뤄서 전자음 많이 쓰고, 2명 밖에 없어서 밴드 구성 못하고, 노래 못해서 객원보컬 쓰던,
페퍼톤스 1집을 제일 좋아합니다.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는 DJ Soulscape 1집 급의 음반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
그런 의미에서 새로이 시도한 음반 중 shirosky의 앨범은 좋더라, 전자음기계로 찍은 드럼♡도 많이 들어가는게 아주 취향에 맞았음


 

(8.25일 추가 오타수정하며 간단히 내용 추가)
이 글 올린 다음날 찬찬히 다시 들었는데, 촹촹거리는 노래가 생각보다 몇곡 안되는 느낌?
그래도 페퍼톤스같은 음악 하는 애들은 다른데 없다고 느끼면서, 다시 부지런히 듣기 시작했다.
는 훈훈한 이야기
아, 그 유난히 촹촹거리는 노래는 “Solar System Super Stars”였고, 그 외에는 ‘그정도면 괜찮아’ 느낌인 걸로

연상작용

아이유 신보를듣고있자니,

fpm이 듣고싶어져서, fpm 최근앨범으로 넘어갔다.
언제부터 나는 기계음을 이리도 좋아하게된걸까
클래지콰이 때문인가?

아, 아이유 신보는 카우보이비밥ost도 듣고싶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앨범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몇몇 source들이 과거에 두 앨범에서 들어본 것들이라서 그렇다.

비밥ost는 차라리 블루스나 재즈 장르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스일지도 모른다고 짐작해볼 수도 있겠는데, fpm은 왜?

그건 fpm이니까~ 정도로 넘겨두고 자야겠다.

굳나잇- 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