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

순간 지금이 2002년인줄 알았다.

정말 딱 다섯시간 정도로, 5년을 산 느낌같아.

다섯시간동안 5년간의 변화를 느낀다는것도 신기했고.

마주보고 그렇게 반가웠고 즐거웠던 만큼, 징징거리고 한탄했던 만큼,

돌아서서 생각은 많아졌다.

이 고질적인 질퍽거림.

싫다.

까지 끊고,

자, 내일은 또 다시 기어가야지?

good night-*

하나, 둘, 셋,

집에 오는길에 마침 아파트 앞을 지나며 운동을 하고있는 부부를 봤다.

초록색 바탕에 어깨에서 팔로 하얀색 두줄이 내려가는 러닝 점퍼를- 그러고 보면 참 흔한 디자인의

커플운동복으로 맞춰입고서는, 경보를 하며 걸어가고 있었다.

‘실룩실룩…’

아내가 걸음이 빠른지 남편은 조금 뒤쳐저서, 앞서가는 아내를 뒤따라잡으려고 열심이다.

‘실룩실룩…’

그렇게 가로등 조명 넘어로 사라져가는 모습에, 나도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뭐 특별히 하는것도 없이 그저, 앞서가고 뒤따라가는 것 뿐이었는데.

둘이 입고있는 커플룩 때문이었을까?

두 사람 사이의 인연의 끈이 눈에 보였던 것만 같아.

조금부러웠나봐,

열두시 전에 집에 들어왔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었다.

소시민적인 행복에 빠져들고있는 김비루씨.

작은 일들에 기뻐할수 있음에 감사하고,

잠깐의 휴식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한걸음 나아가기를 바라.

그러니까, 닥치고 자야지 :)

good night-* dear.

byroo

내가 미쳤지.

잠안자고 이게 뭐하는 짓이람.

아, 결국 학교에서 운동 시작했다.

며칠 해본 결과, 역시 몸이 뿔어난다거나 할거같지는 전-_-혀 아니올시다.

아, 난 왜.

뭐랄까, 정말 이런것도 중독이야, 나오는 노래들으면서-

이런저런 생각 다 비우고 몸 움직이는기- 에 너무 익숙해졌나봐.

잠시동안이나마 지지부지한 옛날 생각에 휘둘리지 않아서, 너무 좋다.

현재를 살아야 되는데, 내일을 살아야 되는데, 나는 왜 자꾸, 뒷걸음질 치고있지?

미래의 당신과는 더 멀어지는 일일텐데,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허비하는 일일지도 모르는데,

나는왜, 아무도 살아움직이지않고 아무도 미래를 꿈꾸지 않는 마네킹같은 기억들에게 말을 걸고 있는거지?

왠지 당신이 내 눈앞에 보이지 않아서 인것만 같아.

당신을 향해가는 꿈을 꿀수 있기를, 도와주기를.

good night-*

와, 이건 적어놓고보니, 안에서 적던 비공개 일기장급의 내용인데?

온라인으로 적을수 없던 시절엔-

생각나는데로 막 끄적여 놨다더라는 얘기.

작은 책자로 5권이네, 물론 낙서가 팔할;;이긴하지만,

좀 잡기스럽게 적은 내용들이 많아서, 요새도 드문드문 펼쳐보면 재밌다.

이거 온라인으로 옮기는 프로젝트를 해볼까-_-a

그러면 게시물 수가 급격히 증가할텐데 푸훟훟;;

과거퇴행증…

2년간의 격리생활이 낳은…

과거 퇴행증상,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면, 나는 마치, 2005년 10월의 어느날을 살고 있는것만 같다.

여기저기서 불쑥 뛰쳐나와 나에게 와락 안겨올 것만 같은 기억들이, 눈길닿는 곳곳에 놓여있는걸,

오늘 집에가기전에 책을 넣어놓으려고 잠깐 들렸던 24동 사물함 앞에 서서,

과연 어디서 뛰쳐나온건지, 사물함 안이었던건지, 이 복도 저 끝에서 달려나온건지,

장난기어린 웃음으로 나에곁에 다가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살며시 내 기억에 손을 얹는다.

나는 오늘 최근 내 머리속의 팔할을 차지하는 고민거리를 해결할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회를 놓쳤고,

집에 오는길에 버스는 세번 놓쳤다.

Good night-* dear.

가을…

User-created다가왔네요. 가을.

조금쯤은 심난한 날.

거미 unplugged 앨범들으니 감정이입도 200%up?

이제 개구리마크그림은 좀 내리고 싶어서,-

심란한시간 조금 투자해서 그림그리고 있엇네요,

그러고보면 요새 저런 바지 입은 아가씨들이 워낙 많아서…

뭐랄까…

좋더라능*-_-*

약간의 강박

절대로… 도망치고 싶지 않아.

(…절대로라는 말을 사용하는 정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는 말할수 없을텐데…)

얼마가 걸릴진 모르겠지만 한동안은, 도망치고 싶지않아.

도망치지 말자.

좀더 열심히 살자.

제발.

…적어놓고 보니까 저옛날 이카리 신지군의 대사랑 비슷하네;;

어머, 그런 우울한 정신세계는 사양인데~;;orz

아 잊기전에 적어놓자. 도서관나오는데 부슬비가 내려서 밤공기가 흐리더라.

도서관 계단에 길게 서있는 조명들이 하얀 빛을 뿌옇게 발하고, 살짝젖은 계단들이

그 빛을 받아서 잘게 방울져 빛나던 모습이, 어찌나 보는눈을 즐겁게 해주던지.

사람 만나고 헤어지는일이란게 그렇게 많고 많은걸 알고 있으면서도,

오늘은 조금 기분이 묘하더라.

만나고 헤어지는 그 모습들이 그렇게 가까이서 일어나고 있다는 걸,

굳이 말하자면 재미있었다는 쪽-!

다들 행복하게 지내렴!

집에 일찍오면…

집에 일찍 오면 좋은게…

밤에 운동하러 나갈 시간이 생긴다는거-

요새 큰누나가 집앞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는데,

같이 따라나가서 가벼운 운동 이것저것 좀 하다가 들어오곤 하는게,

꽤 괜찮다.

조금더 부지런히 하면 좋을텐데,

그만큼 자주 집에 일찍올 수는 없으니-

시간을 조금더 나누어볼까.

일단 담주 지날때까지는 운동없겠구나…

(그냥 눈딱감고 질러?)

에…

어제밤에는 역에서 집까지 걸어왔는데…

대략 40분가량 걸림…

전에는 노래 흥얼흥얼 거리면서 칠랑팔랑 잘도 걸어다녔던거 같은데…

…예전같지 않구나…;;;

문자보내거나 전화하거나 하면서 걷지 않아서라는 핑계를 대기에는… 몸이너무 피곤했다.(웃음)

사실,

솔직히 말하면, 자신없다.

눈이 너무 높아졌나봐.

도통 눈에 차지를 않네.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져서는,

정작 주변 사람들은 관심도 없는데,

나혼자만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는것만 같은 느낌을 받으며,

부끄러움에 고개도 못들고 사람들 사이를 달려가는 느낌.

못나보이지 않으려고 온갖 애를 써보지만, 숨만 턱끝까지 차올라서 얼굴은 더욱 붉어만 지고.

그게 부끄러워서 나는 더 부끄러워지고.

요새는 그렇게 막 부끄러워하면서 시간위를 달려가는 느낌이다.

내일의 나는 조금 더 나한테 인정받을 수 있기만을 바라면서.

아, 너무 조급해. 이러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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