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째인가의

눈이왔다.

올해만도 몇번 온거같은데,

눈이오면 싱숭생숭하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우산을 안챙겨가서 아침부터 눈사람 될정도로 눈을 맞은데다가

버스는 늦게오고, 또 늦게 가고!

학교 정문에 도착헤서도 투덜거리면서 넘어질까 조심하면서 발밑만 보면서 걷다가-

어느순간 고개를 들어서 앞을 바라보는 그때 말이지, 눈쌓인 길을 보고있자니,

한순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눈쌓인 학교는 정말 이쁘다고 누가 말했다. 나도 그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카메라가 갑자기 필요해지는 순간

-눈이 곱게 내리는 날 밤. 꼭 사진 찍어놓고 싶은 학교에 장소가 몇군데 있어.

내년겨울에는 찍을수 있을까.

찍을수 있기를.

어쩜…

무미건조한 일상에,

기록할만한 일이 없어….

아침일찍 일어나려면?

일찍 자면 된다.

간밤에는 일찍 눈감고 누웠으나.

나름 잔다고 생각했는데,

미친듯이 꿈만 꾸고 있었다.

자고 일어났는데 별로 잔거같지도 않고-;;

아놔;

오늘은 일찍 잠들기 재도전-_-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하세요?

음, 엄청, 완전 좋아하는 화가는 아니었는데…

그 독특함에 살짝 관심있는 정도?

워낙 유명하기도 해서, 왜 그만큼 유명한지 사실 조금 실감을 못하고 있었다.

고흐전 가보기 전까지는-_-;

방학에다가 주말이어서 그림들보다 사람 머리를 더봤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꿋꿋하고 느릿느릿하게 그림들 다 보고 나왔다;;

반고흐전 세줄평?

사람 너무많아!

색이 쩐다 쩔어.-_-;

데셍이나 별로 안 유명한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고흐의 잘 보여지지 않던 모습들이 신선했다.

그 유명한 나무가 솟구치는 그거-_-;; 그림 앞에 도착하기 전에 옆에서 힐끔 봤는데도,

그림에서 빛이나더란;ㅁ; 우왕~;;

그 바로앞에 전시되있던 병원옆에 정원 풍경 담은 그림도 완전 멋지고-

명불허전- 이라는 말을 실감케한 고흐전 이었음.

연말…

User-created고등학교 멤버들이랑 온천 다녀왔습니다.

부모님께는 젊은것들이 스키장도 아니고 온천을 가느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좋더만 뭐-ㅅ-

음, 역시 온천은 그냥, 큰 목욕탕- 이라는 이미지…

노천온천을 꿈꾸면 정말 곤란하다.

그래도 간만에 몸도 뿔리고-

찜질방도 처음으로 가보고..;;(아놔;)

한밤에 하던 카드게임중에 이번여행의 hot 게임이라면 역시 인디안 포커-_-;;

자기 이마에다가 카드 한장씩 붙이고

본인만 자기가 갖고있는 카드를 모르는 상태에서 배팅거는건데,

(자기가 가진 카드가 높으면 이김)

사람 바보되기 딱 좋더라는-_-a

그림은 인디안 포커의 대략적인 이미지컷,

아마 저상황이 내가 ♠ace(완전 바닥-_-패)를 이마에 붙여놓고서

엄청높게 배팅해버렸을때 나를 보던 아이들- 이랄까?

아무튼 아버지 환갑때문에 여행 앞뒤로 일정들을 미루고 당기고 기다린 193d멤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아무튼 잘놀았다오.

요즈음…

도통 움직이지를 못하는 마음 상태…

재미있네,

한군데 꽁꽁 묶인 돌처럼 말이지,

움직이지 못하는 만큼-

사소한 것들에도 흔들린다.

거미줄에 걸린 작은 벌레가 이럴까,

움직이고 싶어하면 할수록,

흔들리기만 하고,

더 단단히 조여든다고 그랬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흔들리고,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바보같은

벌레

동종지…

이번학기에 듣기 참 잘했다.

(불교철학에서 완전 감화되어서, 종교계에 귀의할까 한참 고민할 정도로-_-; )

정신적으로나,

학점적으로나,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윤원철교수님과 그 조교님들 감사-_-)!

방학때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방학때도 열심히 하자.

아으으응!

그러고 보면…

User-created크리스마스는 보통 부담스러웠다.

특별한 무언가를 해야된다는 압박감 같은것-

바보같게도, 그렇게 제대로 무언가 특별한 일을 했었던적도 없다.

(이젠 조금 민망하다, 방구석 친화 유전자.)

누굴 만나면서 싸우는 일 좀처럼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크리스마스때 한번쯤은 꼭 싸웠다-_-)a

이번 크리스마스는 그런 부담은 없구나. 살짝 홀가분한 느낌정도, 괜찮다.

대신에 다른 부담이 생긴다, 특별한 무엇도 아니고,

다만 일상적인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이라니,

한단계 내려간 고민을 하는것 같아서, 왠지 조금 웃긴다.

그래도 괜찮겠지,

적어도 올해는 누군가에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으니까.

적어도 올해는 누군가 앞에서 작아질 필요는 없으니까.

적어도 올해는 누군가 앞에서 못되질 필요는 없으니까.

2007년 크리스마스의 나는, 조금 쉬겠습니다.

내년이맘때는 나는 나를 조금 더 믿고 있기만을 바라-

다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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