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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들어가서 공부한다는 것의 장점은,
주변사람의 소식에 마음이 흔들릴 여지를 없앨 수 있다는게 아닐까.

하지만 안좋은 점들이 몇 개는 더 떠오르는 관계로 아마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중매전적 성공률 백프로를 자랑할 수 있도록 해줄것 같은 그 둘을 보고 있노라면,
환상통을 느끼는 기분이 이럴까?
물론 그 고통의 정도보다는 훨씬 약하겠지만.
존재하지 않음에도 통증을 느껴야 한다는사실에는,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어머니가 빵을 사오셨는데, 좋아하는 모닝빵이 아니라 닭고기, 소시지, 치즈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케첩이 들어있는 빵들을 사오셨다. 이게 도대체 무슨 빵인지 알고 싶었던 그는 그 빵을 입에 물고 빵집을 찾아간다. 빵집에서 이름을 확인하며 우물우물 다 먹은 후에, 빵집을 나오려던 찰나! 빵집 여주인(남편은 보험회사 직원이라는 설정)이 빵값을 내고 나가라며 붙잡는다. 추궁과 설명, 그러다 정들었다! 이제는 그의 연인이 된 그녀는 자신의 꿈을 찾아 발레를 다시 연습하여 마침내 공연무대 위에 서게 되고…

라는 스토리는, 뮤직비디오 연작 시리즈 같은 느낌의 연작 중의 한 편이었다.

그 다음 편의 내용은 그녀의 전 남친(현재 다른 여친이 있음)이 등장, 4각관계의 긴장감이 펼쳐지려는 순간…

아, ㅅㅂ꿈…

수동적으로 살아온 인생인건 진작 알았지만 새삼스럽게 다시 느낀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해를 요구해야할까?
앞으로 능동적이 되면 된다.
뭐, 말은 그렇다.

귀찮음이 가장 큰 적이렸다.
어떤 보상이 스스로에게 가장 의미가 있었습니까?
주어지는 보상들은 대개, 내 귀찮음보다 높지 않은 편인걸까.

운전이 대표적.
귀찮다.

그런데도 매일 운전을 하는 이유는?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있기는 하구나.

하고자하는 일의 목적을, 가치를 생각해봐야겠다.
역시 동기부여에는 이만한게 없나.

이런 기분을 느껴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통장 잔고 때문이었을까?
독실한 기독교인에 대한 기억때문에?
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상호작용.

내 마음이 불안해서,
보지 않으면 멀어질 것만 같은 불안함도 느껴보는구나.

여러모로 가라앉는 기분의 날이었나보다.
자고 일어나면 오늘보다 더 덤덤해 지기를.

불안해 할 시간에 공부를!
후회할 시간에 공부를!!

아, 무거워.

대체 다른 이들은 죄 짓고 어떻게 사는가 모르겠네.
다들 살고 있는거 보면… 익숙해진다는 말인걸까?

익숙해 진다고 하는것도 무섭고-.-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그냥이러고 살 수밖에 없나보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장 심란한게 좋진 않다.

어지간한 생각, 행동들 모두
닿지 않을거라는 면에서 의미 없다.

그러니까, 너무 심란해하지 말자니깐.
공부나 ㄱㄱ

아… 한동안 안힘들게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좀 힘들다.

스스로 문제 속으로 걸어들어온 꼴이라니.
공부 못하고 있는 내가 스스로 너무 한심하다.

묵묵히 받아들여야 할 이 기분을, 은연중에 공부를 피하기 위한 핑계거리로 쓰고 있는건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는건. 정말 안 될 일이다.
그렇게 한다면, 이런 순간마저도 네 탓으로 만들어 내는 스스로를 보고 있는다면,
나는 정말 스스로에게 온갖 욕을 퍼부으며 저주하게 될거야.

아, 망할, 흘러나오는 노래는 또 왜.
내 다짐이 틀리지 않았다는 신호 정도로 받아들일게.
I say hello
Are you there?

결국 결론은, “딴생각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것.

앞으로도 후회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 죄책감은 어찌해야 할지…

믿음을 주는건 쉽지만, 그것을 지키는게 어렵다.
그래서 섣부른 약속같은건 안하려고 했었는데,

흔하지 않았던 만큼 신중했던, 진심으로
섣부르지 않은 약속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은 지키지 못한, 믿을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일종의 신용불량자.
앞으로 내가 할 약속들을 나 스스로도 믿지 못하게 될 것 같아서, 두렵다.

이 느낌을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니,
괴로움은 조금 덜 한 듯 하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짊어지고 가야할,
관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 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