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반사, 혹은 파블로프

조건반사였던가- 그거…

그래 얼마전의 누군가가 이런말을 했었다.

“왜 그거 있잖아요, 매일 같은 시간마다 꾸준히 문자 보내다가-

    갑자기 연락을 안하는거- 그거 갑자기 막 섭섭하고 허전해져요.”

…그럴거라고 나도 생각하지만.

매일 같은 시간마다 꾸준히 문자보내는것도, 꽤나 능력이다.

잘못보내면 꽤나 질릴텐데 말이야,,, 매일 다른 내용 생각하는것도 일이고.

아무튼 그래, 이런 경우 말고도 꽤나 다양한 조건반사가 존재한다는걸 새삼스럽게 느낀 저녁이다.

예를 들자면…

요 근래 어느틈엔가 밤만되면 나도모르게 하고 있던-

“3:3 빠른무한 전투적인방”

같은거?

농익었다.

얼마전, “농익었다.”는 표현이 얘깃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농익었다- 라니, 과일에 쓰면 참 잘 익었다는 표현이 될텐데,

이 표현을 상상할때 여드름이나 고름 같은 것과 연결되기 시작하면…

… 얼굴 표정들이 다 조금씩은 찡그려 지더라.

결국, 그 자리에서는

“OO는 정말 농익었어~” 라는 말이 그리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 않았다.

뭐, 사실 요새 글을 너무 안써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궁색하게 건져올린 단상일지도 모르겠지만,

표현이라는게(지금의 나에 비추어 보자면, 여기에 글을 적는 것이)

고름의 느낌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곪을 대로 곪은 뒤에야, 터져나와서는, 흔적을 남긴다.

농익지 않은 녀석을 짜내 봤자. 이런 시덥잖은 글이나 나오게 되는것도, 비슷하네.

좀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는 요즈음의 나는,

그만큼 고민하지 않고 있다는 말일테고,

그만큼 머리속을 곪기지 않고 있다는 말이겠다.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좋다고 말하지 않을 수는 없겠다.

절반짜리 하루

그래. 나는 놓치고 있는게 확실해.

오랜만에 체성분 검사를 했다.

재미있는건,

늘어났던 골격근이 딱 한달만에, 운동 시작하던 때로 돌아왔다는 거다.

그래 거짓말처럼, 말이야.

마음자세도 그때로 돌아왔다면, 괜찮겠지만. 그럴리는 없다.

어느새 여유부리고 있는 나를 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아무말도 못하겠다.

그래, 마음도 다시 그때 처럼.

라디오에서는 Fake Traveler가 흘러나온다-

어쩜, 노래도 다시 그때 처럼.

새벽녘을 향해가는 깊은 밤-

사막 한게운데 쯤에 있는 멸망한 도시의 폐허위를 걷는 여행자

-가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노래라는건,

흔치는 않으니까.(웃음)

흔하지 않은 밝은, 혹은 묘한 느낌의 노래들을 들려줘서,

페퍼톤즈를 좋아하는가 보다.

노래도 끝나고.

좋은꿈-*

이런…

어영부영 인턴은 끝났는데…

난, 그동안 뭘 한건가.

바보같이, 수강신청 하는거나 깜박하고…

인기강좌 넣는게 없긴 하지만,

너무 여유부렸다.orz

인턴이 끝나도 끝난 기분이 안드는건,

인턴 동기들과의 MT가 두번 남아있다는 것 때문인가-

입술 터본적이 이 얼마만인지…

피곤하긴 피곤 했나보다.

그래,

뭐가 되었든 – !!!

기억하고,

기억할게,

다시금 찾아오는 과도기,

인턴은 끝나가고-

이제 다시 계획이 필요한 때,

이때가 가장, 아슬아슬한 시기같아.

놓치지 말자.

Ready, Get set, Go-

흐으음…

일찍 온다고, 일찍 자는건 아니지 물론-

이 만큼 자고 공부했으면 아무것도 못했을텐데,

이렇게 자도 생활은 가능하더라.

아무튼 오늘은, 조금이라도 일찍 자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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