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

몇번 운전을 하면서, 조금씩 눈에 익은 길이 생겼다.

돌아오는길에 아버지가 당신의 길눈이 어두워졌음을 깨닫고 당황하시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마치 내가 아버지의 기억을빼앗아 온 것 같은 죄책감이 든다.

말도안된다 물론 알고 있지만, 무거운 마음을 어찌해야 할 지…

노쇄해짐을 인정하는건,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가족들에게도 쉽지만은 않다.

그것이 다른이들 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억을 잃어가는 것이라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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