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 대한 이해

결혼을 하고 나서야 부모님과의 동거에서 벗어난 나로써는,

집안일에서 어머니가 겪으셨을 여러가지 상황, 기분, 생각들을 이제서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설거지 할때 기름기있는 그릇이랑 아닌거랑 구분해서 놓아드릴걸, 이라는 후회도 하게 되었고

과일을 깎아 내어주시면서 당신은 벌써 먹었다던 말씀도 이제야 실감한 것이다.(정말 조금씩 먹게된다.사과나 복숭아같이 심이 남는과일은 당연하고, 파인애플도 심이라던가 과하게 깎여나간 껍질 부분이라던가, 아까운 마음에 한입씩 두입씩)

집안일이 조금씩 익숙해질수록 어머니 생각이 나게되는건 앞으로도 어쩔수 없을 것 같다.

말수가 적어지는 이유?

“대화를 할때 사실을 전달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분이 같은 사무실에 계신다.

사실 한 개인이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객관적인 사실만 전달한다는게 말도안되는 일이라는걸 알고는있지만…

내가 당황스러운 부분은 말하는 사람 스스로가 자신이 말하고있는 사실관계가 틀릴수도 있다는 의심조차 안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자신이 정보에 대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걸 은근히 과시하는 느낌을 느낌이 위화감을 불러일으킨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말끝마다 ‘그런데 그게 아닐수도 있어’, 라던가 ‘근데 아님 말고’ 같은 말을 덧붙이는것도 바람직한 대화방법은 아닐것이고,

이래저래 생각해보면 역시 사람들간의 대화는 듣는 사람 쪽에서 적당히 걸러듣는 수 밖에 없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내가 말할때는 조금 더 조심해서 말하자고 결심하지만, 결국에는 말을 아예 안꺼내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입을 열지 않게 되겠지.

무서운 제목

버스 앞자리에 앉은 어머니가 보고계사는 책의 챕터제목이 “우리아이 최고로 교육시키기”다.

저 제목을 보는순간 조금 무섭다고 생각했다.

제목만 보면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데…
내용을 같이 보고 생각해야겠지만 보이지는 않는다.

여하튼, 무서운 제목이다.

팀원 피강탈사건에 대한 단상,

근래의 팀원 피강탈 사건과 관련해서…

ㅂ과장님이 종종 말을 꺼내고는 하시는,
그리고 내 머리속에서도 갑자기 울컥울컥 올라오는,
남녀차별적인 발언/생각 들의 원인이

‘저들은 엄마와 다르게 나의 편이 아니다.’라는 인지에서 오는 불쾌감이나 불안함의 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그럴듯하다고 생각되서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니 이건 무슨 뻘소리인가 싶다.

오랜만에 갑자기 남기는 단상

뭐, ‘트윗보다가 든 생각을 트윗에 남기지 않고 굳이 워드프레스로 옮겨적는 기행을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1. 콘돔사용에 대한 교황의 발언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명확히 답변하기 어려운 난해한 질문임을 실토하는 듯한 느낌의 기사였는데
2. 트윗에서 본 건, 콘돔 검색제한에 대한 네이버 측의 입장발표에 관한 반응멘션이었다. 청소년 성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 콘돔검색을 제한한다는 취지의 발표였다는데,

갑자기 이 둘의 논리전개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와 네이버의 공통적인 제1목적은 “문란한 성생활을 막자.”
라고 한다면,
[기독교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혹은 신의 섭리인) 생명의 잉태를 인위적으로 막는것을 반대한다는 목적으로 주장하는 것인지도지만, 내 편할대로 갖다붙이기로 한다.]
이러한 제1목적이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는 조건 하에서,
“콘돔 사용/검색을을 반대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현실은, 제1목적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문란한 성생활로 인한 2차적인 피해를 막기위해서는 콘돔사용/검색을 허용해야 하는 상황.

현실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응하여 콘돔 사용/검색을 허용한다면 제1목적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인정하고 타협하는 형국.
제1목적을 강력하게 주장할 수 없게되는게 문제가 아닌가 마.

일해야되는데 안돼애애애애애애애

출근길에 본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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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게으르니

머리로만 그림을 그리는 일들이 종종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 중에서 저 패션은 이렇게 그려봐야지 라던가
저 머리는 이부분만 포인트만 살려서 그려봐야지 라던가

격정의 한 주를 마감하면서 잠깐의 여유라도 생겨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오늘 아침에 머리로 그렸던 걸 손으로 그릴 시간도 만들고…
역시 머리랑 손은 따로 논다는 사실을 확인하기에는 무리가 없었으며,
그리려고 생각만 해놨던 아이디어들이 펜만 잡으면 머리속에서 지워진다는 사실또한 거듭 확인한 날이다.

저런 순간을 잡으려고 노트를 샀던게 아닌가 싶은데…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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