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운동도 다시 하고,

머리도 일단 깎고.

시험은 아직 이고.

3개나 남았지만 이미 끝나버린 듯한 이 기분때문에,

내가 못살아 진짜.

안녕,

내일은 부디- 후회하지말고 일어나자.

여기 이렇게-

내가 살아있다는걸 느낄때는 언제?

라는 진부한 질문에 대해서 얼마전 스쳐지나간 생각이.

공부를 하고 있을때일지도 모른다. 였다는건-

-뭐 굳이 바꿔 말하자면, 고통을 느낄때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말해도 괜찮겠다.

결국 진부한 대답으로 끝나는군.

오늘밤에도 걱정하는 건 꽃과 독은 같은 것이라는 망상 뿐일까.

취해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이란.

취해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라는 놈은.

후회하지 말자고 다짐했던 때도 있었다.

다짐은.개뿔.

역시 후회할 짓은 안하는 게 낫다-

고 생각하는 걸 보니, 욕심만 늘었구나.

후회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글세다-

그저 부끄러워 하고 있다고 말하겠지.

그래, 말하기 부끄러워 그 즈음의 나는.

오늘,

최근 들어서 가장,

먹을 복 없었던 하루.

비몽사몽간에 아침밥도 본의아니게 남겨버리고(아까워라-)

점심은 일찍, 저녁은 나중이라는 엄청난 시간간격사이에 시험을 두개를 본것까지는 뭐 특기할 사항도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점심부터 저녁까지 근 일곱시간이라는 공백동안 계란 한 개 빼고는 먹은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이.

그토록 나를 우울하게 만들 줄이야.

사실, 뭐 그런날도 있는거지- 시험도 두개나 봤는데… 라고 애써 위로하며 기다린 저녁은!

뭐 이런… 맛, 양, 서비스, 근래 먹은 밥 중에서 가장 수준 낮은 것이었다고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그래, 그렇게 고생해서 먹은 저녁이 엄청 별로였다는 사실에, 기분 우울해졌다.

먹을 복 없는 하루-

그래도 야식으로 먹은 짜파헤히컵라면이 촘 짱이었다. 후후후-

그래, 오늘은 짜파헤히 하나로 퉁 치자.

시험기간이니 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