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이 무너졌다고, 아버지가 화를 내셨다.
국보 1호가 무너질동안 소방인원들은 뭐하고 있었느냐시며…
불끄는 사람들이 생각이 없었다는 등등…
아들은 덩달아 화를 냈다.
저것이 불이타서 무너져 내렸으니 그런얘기가 통하는게 아니냐고…
조금 훼손시켜서라도 초기에 불을 잡았다고 치더라도,
그러고 나면 국보 1호를 훼손했다며-
훼손시키지 않고 불을 껐어야 되는게 아니냐면서 소방관들에게 화를 내시지 않았겠냐고…
화를 내는 방향이 틀렸다.
국보 1호쯤되는 문화재가 무너져내린 안타까움 때문에 소방관들에게 화를 내셨지만,
정작 소방관에게 화가 나신것은 아니다.
점점 연세가 드시면서 전보다 자식들에게 하는 말씀이 많아지시고,
(이전에는 자식들에게까지 내보이지 않으셨을)이런저런 불만거리들도 늘어가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느끼는 자식의 불편한 마음 때문에 아버지께 화를 냈지만,
정작 아버지께 화가 낫던 것 또한 아니다.
참 웃기게도,
화를 내야할 대상을 정확히 알게되는 순간에-
화는 풀어진다.
이야~ 마지막 말 참 공감되네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