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올라간 동작역.
후딱 집에 안들어가고 어느틈에 동작역까지 올라갔다 왔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겟지만,
집에 들어오는시간은 동작 올라갔다오나 그냥 내려가다 똑같았으니까.
올라갔다왔지~!
동작역 전철에서 내렷는데, 승강장에 아무도 없는거야,
원래 좀 사람이 없는 편이긴 해도 아무도 없을거라고는 기대도 안했는데…
동작역 오늘 내가 통째로 빌려놓은 듯한 느낌 –
비록 그렇게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공간은 아니었더라도.
한 순간이나마 그토록 넓은 나만의 공간을 가져 본다는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야.
게다가 무려 비까지 때맞춰서 내려주는 덕분에 –
동작역 천장에서는 빗방울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고.
귓가에 퍼지는 노래는 – “Sad cafe” – 비오는날 듣는거 정말 좋아하는 노랜데,
세상에, 바로 그 순간에 흘러나와 주다니.
정말 이 순간만은, 그걸로 충분했어.
이 순간을 만들어준 알 수 없는 그 무언가에, 감사한 마음.
동작역에도 괜찮은 기억하나, 덧칠했구나.
기억은 조금씩 흐려지고, 더 깊은 색을 내겠지.
수채물감같이 말야.
동작역은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는 전철역인데 ㅡㅡ;;
집이 동작이었수?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