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요전날에는 누나와 함께 옷도 살겸 신촌 구경다녀왔다-;

아직도 신촌 가본 횟수를 열손가락으로 셀수 있을 정도인걸 보면,

역시 경기 촌x 김비루;

처음으로 이화여대도 구경해봤다;;(누나가 일이 있어서 쫄래쫄래 따라갔던것-)

…공사판이라는 느낌조금 받고 나왔지만..;;

청바지랑, 티를 사기는 했는데 이게, 여차저차하다보니,

애초에 사려던 것과 프린트가 다른 것을 들고 와버린것.

(누나와 수다떠느라 둘다 확인도 제대로 안하고-_-a)

잘못 들고온 녀석에는 해골무니 프린트가 되있었던관계로;;

-어머니와, 누나들의 격렬한 반대에 힘입어~

오늘 다시 옷 바꾸러 신촌으로-_-)a 해골무늬 프린트는 안되는건가…orz

물론 오늘도 큰누나가 따라올리 없으므로-

혼자다니기-

이 혼자다니기라는게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익숙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제 혼자다닐때 뭘 준비해야 되는지 정도는 알게 되었다.

음악이랑, 책.

상경하기전에 동네 서점에 들려서 책한권 get-

” It’s only talk ”  – 이거 사실 꽤 예전부터 눈독들이던 책이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이제서야 집어들었다.

책한권 사들고 촐랑촐랑 지하철에 올라타서는 상경하는동안 야금야금 읽기시작한다.

책이 그다지 두껍지 않기 때문에,

잘못 부지런히 읽어 버렸다가는 정작 중요한때 읽을게 떨어져 버리고 만다.

그래서, 환승한다거나, 길을 걷는 경우에는 읽지 않기.

특히나 서울은 사람들이 많아서, 걸어가면서 책읽다가는 누군가와 부딫히기 십상이다.

역에서 내려서는 미끄러지듯 걸어가서 매장을 찾았다. 이런때 보면 그렇게 길찾기 못하는편은 아닌거같다.

옷바꾸는 일은 깔끔하게 해결, 일하는 아가씨가 많이 미안해해서, 되려 내쪽이 미안해질뻔 하기도-;

” 두번 오시게 해서 죄송해요~ “라고 말하는데

그냥 웃으면서 가볍게 인사하고 뒤돌아서 드는 생각이,

‘역시 좀 귀찮은가-?’ / ‘뭐 이렇게 돌아다니는것도 나쁘지는 않은거같은데-‘ / ‘귀찮은가?’

돌아다니면서도, 생각은 갈팡질팡.

옷 바꾸고나온 후는 이런식이다. 시간은 여유롭고, 커피는 몹시 고프고-

물론 커피가 몹시 고프리란것정도는 예상했지.

그리고, 서점에서 책을 집어 들면서도 알게모르게 생각했을거다.

역위로 올라왔다. 물론 신촌에는 손가락으로 꼽을수 있을 정도로만 와봤기 때문에,

어느쪽에 다방이 있는지 알리가 없었다. 별다방이건, 콩다방이건;

별로 어느쪽으로 갈까 주저하지도 않고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면 나오겠지, 어느정도 걸었는데도 못찾으면, 되돌아와서 다른방향으로 걸어가면 그뿐이니까.

Coffee Bean 간판이 보인다. 한번에 찾다니- 그것도 콩다방.

그러고보면 요즘들어서는 콩다방이랑 많이 얽힌다.

요근래에는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다. 확실히 전에는 모카만 마셨었는데, 어느틈에 이렇게 되었지.

향이라던가 끝맛이 깔끔한게, 괜찮다. 누군가가 “제일 싸서 마시는거 아냐?” 라고 물어온다면

“정말 그럴지도.” 라며 고개를 끄덕일 지도 모르겠지만, 요새는 주문하면 저거다.

주문 받는곳이랑 가까운 테이블에 잠시 앉아있다가, 나온 커피를 받아들었다.

웬만하면 조금 구석진 곳으로 갈테지만, 혼자니까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

귀찮은 듯 가까운 테이블에 앉아버렸다.

It’s only talk 는 아직 2/3가량 남아있었다. 귓가에서는 노래들을 미끄러트리듯이 흘려보낸다.

장면장면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읽다보면, 만화책이랑 별반 다를게 없다. 이미지는 만화보다 흐릿하게 다가오지만, 캐릭터들의 감정은 선명하게 들어온다. 눈은 부지런히 책속의 글자들을 따라간다.

한두시간쯤 흘렀을려나, 시계는 주의깊게 보고 다니지를 않았더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모르겠다.

앨범 한두개가 지나갔을 정도라고만, 생각했다.

It’s only talk도 다 읽었으니, 유유히 콩다방을 나섰다.

날이 조금 어둑어둑해져서 였을까. 옛날에 와봤던 곳들을 몇군데 알아봤다.

이근처쯤에 서점이 한군데 있었다. 아마 거의 처음 신촌에 왔을때였는데,

그곳에서 사지도 않은 책 한권을 거의 다 읽어가면서 약속상대를 기다렸었다.

워낙에 내쪽에서 일방적으로 갑작스럽게 잡아버린 약속이었던 터라, 그정도는 기다렸어야 했다.

그 기억이 퍼뜩 들어 잠시 서점에 들렀다. 전보다 조금 더 비좁아진 느낌이다.

어슬렁어슬렁 이책저책 들추고 다닌다. 동네 서점에서는 진열해놓지 않은 책들이 몇권 눈에 들어왔다.

방금 막 다 읽은 책의 작가가 쓴 다른 소설이 있었다. 어떨까. 이책은, 아직 ‘이 작가의 책은 이렇다.’

는 확신이 없는 상태여서, 잠시 망설이면서, 다른 책들을 둘러본다.

조금 특이한 표지가 눈에 띄어서 설마하는 마음에 집어들었다. 역시나, 이사카 코타로의 다른 작품.

게다가 꽤 읽고 싶었던 추리소설류다. 이 작가, 수상경력이 거의 대부분 추리소설 부분인걸 생각하면,

구미가 당긴다. 추리소설이라고 해봤자, 역시 그렇게 치밀하지는 않아서 전개가 예상되는 구성일것이다.

이 작가는 그렇다. 조금 싱거운 구성이지만, 구체적인 상황이나 사건들이 머리속에서 마치 영화 장면처럼 부드럽게 그려지는게 이 작가가 쓴 글의 재미다.

집에 돌아갈때 읽을 책은 get-

이제 총총 집으로 돌아가 보실까.

집에 돌아오는길에 책은 읽지 않았다.

배가너무 고파서 집중이 안됐다. 그래서 그냥 자면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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