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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해 볼 만 한 화두인가 싶기도하고

회식 끝나고 집에가는 길에도 그새 맥락이 희미해지네,
이래서 술먹고 하는 이야기들을 별로 좋아할 수가 없는게 아닐까.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정리.
실제 너의 생각이 그렇다 하지 않을지라도 너의 생각을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는것이 낫지 않겠느냐? 는 취지의 대화였고,

정확히 해봐야 할 건 겉으로 표현해도 되는 혹은 하지 않아야되는 표현의 내용.
대화중에 거론됐던 소재들 중에서는 일견 타당한 부분과 그렇지 못한 것들이 섞여있어서 조금 혼란스러운데,
수긍가는부분-“저는 좀 확실한데, 일보다는 여자친구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발언
의심스러운 부분- 과장님:”나는 (그 사람이랑) 별로 할 말 없는데…”, 나 : “맞아요 저도 보통 별로 할 말 없는데…”의 경우는 대화에 공감하는 성격이 더 강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대화에서도 위와같은 반응이 나왔다는건 과장님이 이 얘기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해야 할 지, 혹은 나에 대한 선입견이 이미 형성된 상태에서 바라보는 과장님의 시선이라고 해야 할지, 아직 내가 깨닫지 못한 발언의 문제점이 있는지는 불명확하다.
그래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은 과장님은 상대방을 위해서 조금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성-따듯함-끈적함을 가졌다는 점
그와중에 아쉬운건 팀 바뀌기 전에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과장님 앞에서는 좀 조심할 수 있었을텐ㄷ… 라고 생각하던중 강희종 팀장님을 떠올리면서 하긴 이건 과장님 앞에서만 조심해야 할 문제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과장님도 다른 분들께 나에대한 이런 얘기들을 들으셨기 때문에 굳이 얘기해주신걸 수도 있으니까. 짧은기간이나마 바라본 과장님의 성격(기본적으로 귀찮은걸 싫어하지만 필요한 상황에서는 적극 실행함)이라면 이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이래저래 내가 갖지 못한 따듯함을 발휘하셨다는 점에 감사한 마음.

그 다음은 그렇게 해야하는 당위성이 타당한가.
왜 그럴게 해야 하는가?
나의 오만해보일 수 있는 태도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짐작해 볼 수 있겠고
(그런 징후들은 많았으니까)
물론 윗분들일 테고
윗분들이 안좋게 볼 경우의 불이익은…

이 지점에서 평소에 하던 고민과 맞닿는 부분이 생긴다.
“나는 과연 어느정도까지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회사생활에서의 반회사적-비협조적-개인주의적 행동들을 할 각오가 되있는것인가?”
라는 화두가 그것인데,

내가 불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또한 불명확하고 가변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이런 생각을 할때마다 좀 불안하다. 지금 현재로써는 승진-급여의 열위에 대한 부분 보다는, 동료들에게 미움을 사게되는 경우 정도만을 불이익이라고 인식하고 았는 것 같다.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과장님이 지적하고자 했던 나의 언행은 불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것 때문에 미워하게 되었다고 한다면 아 정말 사람은 어려운거야 라고 외치고 GG.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면서 내가 우려하는 불이익이 달라졌을때, 또는 내가 걱정하던 불이익을 잘못 인식하고 있었을 때(아마도 승진-급여 등을 의식하게 되었을때)
이 언행으러 하여금 내가 감내할 수 없는 불이익을 초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나는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그 외 정리 과정에서 떠오른 가지단상들 기록
– 강방은팀장님이 아닌 다른 팀장님께도 이런 소리를 했을 것인가? 아닐것
– 나는 나중에 후배들에게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별 기억되지 않을 것
– 이런저런 상황 고민해봤자. 사실은 별로 특별한 인과관계 같은건 없는게 아닐까? 니 맘대로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