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밤이 보여주는 세계가 오늘따라 생경하다.
시야가 극단적으로 좁아진다는건, 그 너머에 대해 상상하게 만든다.

안개낀 바다위에 떠있는 배라면 어떨까.
물결은 잔잔하게 살랑거리고, 배 밖의 세계는 무언가에 가려져있다. 수면과 공기의 경계도 지나치게 가까운 위치에서 애매해진다.
구름속에 들어있는 느낌- 그야말로 그런 상태
.

안개 너머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와도 이상할것 같지않은 그런 밤.
안개 너머에서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이 떠올라도 이상할것 같지않은 그런 밤.
알수없는 미소를 흘리며 다가와 어느새 내 손을 잡고서, 저 안개 너머로 나를 잡아끌더라도 이상할것 같지않은 그런 밤.

벤박에게 물어보면 경험담을 들을 수 있을것 같지만.
일단 월급을 받게된 이후에나 연락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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