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모임, 직장에서 이 곳 만큼 자유롭게 술을 거절할 수 있는 모임은 없겠지.
덕분에 즐거웠다.
술도 제대로 안마시고 1차에서 즐거워 봤자 얼마나 즐거웠겠냐고 물을수도 있겠지만,
술을 마시면 난 몸과 마음이 힘들어 지기 때문이고,
술을 잘 마시지 않으니 굳이 2차 까지 가서 좋은 흐름을 깰까봐 일부러 빠지기도 했고.
내가 즐거울 수 있는 정도에서 최고의 회식자리가 아니었을까.
오늘도 모임 속에서 웃는 상이다, 표정이 좋다는 말들을 종종 들었는데,
이 말을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나는 감정이 표정으로 바로 나타난다는 점.
내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웃고있다는건, 당신들이 충분히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거다.
당신들을 생각하면서 웃게되는 나를 인식할때마다 두 가지를 느낀다.
자소서에도 줄곧 써 왔지만, 나는 생각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점.
그리고 당신들은 충분히 좋은 사람들이라는 점.
아, 원래 쓰려고 생각했던건, 술자리에서 조금 특별한 테이블(공간) 하나쯤을 만들고 싶다는 것.
회식자리의 소도, 휴게소, 쉼터와 같은곳, 술대신에 물이나 음료수를 주고받으며
페이스 조절하는 사람들이 잠깐씩 쉬어갈 수 있는 테이블 같은 것.
이런 자리를 당당하게 만들려면, 꽤 많은 시간이 지난 뒤겠지, 나중에라도 꼭, 만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