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부터, 큰누나 출근길 운전기사 시작…
어차피 그동안 어머니가 데려다 주시던 일이었기 때문에,
큰누나는 무덤덤.
어머니만 좋아하신다.
사실 뭐 어머니 좋아하시라고 하는 일이긴 하지만.
(거기에 덤으로 아침-점심 사이의 4시간이라는, 매우 인강듣기 좋은 시간을 번 것도 있고.)
덕분에 하루 인강 청취시간은 8시간 수준으로 두 배 상승. (아 토나와)
뭐, 그러고 보면-
학교에서 수업듣고, 운동하던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수업을 따라가기만 하고, 예습이라던가 복습 안하는것 마저도 닮아있다.
이거 자체시험이라도 볼 생각해야겠다. 그러기 힘드니까 다들 스터디를 생각하는건가?
(두둥, 방금 처음으로 스터디의 필요성을 하나 발견했다. 좀 전까진 전혀 쓸모없어 보였는데…)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최고의 매끈함을 자랑하던 피부였는데,
요 며칠 전부터 말썽이다. 딱 안좋아지는 코스를 그대로 밟고 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1. 너무 일찍 일어나서?
2. 운동을 다시 시작해서?
…
…
…
그럴리 없잖아.
암튼 조금 번거롭게 되었다.
다시 운전으로 돌아가서.
운전하는 거 정말 귀찮다.
내가 운전을 하면 끝내 사고를 내고야 말것이라는 알 수 없는 믿음에 충만해 있기 때문에,
운전할 때 마다 부담이다. 속으로 되뇌이는 ‘안전, 또 안전.’
엊그제 꿈에서도 그런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비내리는 밤거리였다.
나를 야릇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할머니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는 이 할머니가 내가타는 버스를 뒤따라 탈 것이라고 알 고 있었다.(꿈은 그렇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타려는 버스를 확인하자 마자 뒤따라 탄 것을 숨기려는 듯이 재빨리
내 앞으로 끼어들어서 먼저 버스를 타버리는 거다.
정말 그 야릇한 시선이 너무나 싫어서…
(내 꿈에 할머니라니, 할머니라니!! 소시가 한트럭으로 나와도 시원찮을 판에!!!)
…재빨리 뒤따라오는 다른 버스로 타려고 걸어가는데,
차도가 뒤틀리면서 엄청난 경사를 만들더니 나를 할머니가 탄 버스 안으로 미끌어트리는 거다.
차도를 벅벅 긁어가면서, 안 미끌어지려고 용을 쓰는 가운데,
들려오는 할머니의 목소리,
“아이구, 나는 괜찮은데….. 나는 괜찮은데…”
괜찮긴 뭐가 괜찮아?ㅠㅠ
그렇게 경사진 차도에 달라붙어서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_-
저 버스를 타면 나 왠지 오늘 교통사고 낼 거 같다는 그런 생각.
그렇게 용쓰다가 다행히 잠이 깨버렸다. 정말 그 버스가 타고싶지 않아서.
눈을 번쩍 떠 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