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아, 정말이지 성격이 너무 삐뚤어졌나보다.

여편네 시점.

웬 거지같은 행색을 한 녀석이 옆자리에 앉더니 자리는 지혼자 한가득 차지하고 앉아서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든다는게 무슨 고딩들도 안쓸것같은 줄노트랑 샤프랑 지우개를 꺼내드는거야.

그러고서는 괴발개발 글씨를 갈겨써내려가는데, 뭘 그렇게 틀려대는지 지우개로 연신 문질러 대다가

지우개가루를 내쪽으로 팍팍 쳐내는거있지!!

이렇게 저렇게 눈치를 줘도 저 거지같은 자식은 본척도 안하고 아,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고!!

비루 시점

마침 자리가 비었길레 자리에 앉아서 수통숙제 다 못하고 집에오는길이 너무 아쉬워서 말이지.

요새 가뜩이나 운동한답시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도 왕창 잡아먹는 것때문에 왠지 기분이 찜찜하기도 하고,

지하철 타고가는 시간이라도 잡아야될까 싶어서 자리에 앉자마자 숙제 노트를 꺼내들었지?

그런데 옆자리에 앉은 여편네가 자리가 좁다는 듯이 자꾸 몸을 비틀어대네?

지하쳘 탄지 몇년짼데, 나도 감은 좀 있다고. 지금 내가 자리를 그렇게 많이 차지하고 있는것도 아니고.

옆사람한테 밀려서 그 여편네쪽으로 몸이 더 기운것도 아니고. 나름 좌석 한가운데에 정좌하고 앉아있는 상태란 말이지.

뭐 사실 그렇다고 해도, 옆사람이 좀 비좁아하는 눈치면 어깨라도 조금 움츠려 줬어야 되는건데,

고, 고, 몸 배배 비틀어대는 꼬라지가 갑자기 왜그렇게 눈에 거슬리던지-_-;

그냥 좀 비좁아 하시라면서 무시하고 숙제나 풀고 있었던거지,

아, 문제푸느라 정신이 없어서 지우개가루를 그 여편네 쪽으로 쓸어내렸었나봐.

이건 좀 미안하더라만,

아 그래도-_- 옷에서 지우개가루 털어내는 시늉도 한두번이지, 좀 너무 털잖아;

힐끗힐끗 째려보는거야, 뭐 내가 잘못한게 있으니 그렇다고 치자고.

아-_-그런데 왜그렇게 오늘따라 그 여편네가 보이는 반응들이 신경에 거슬리는지.

지우개가루 몇번 더 털어줬다-_-;

내릴 역에다 도착해서 주섬주섬 챙겨들고 전철 내리기 전에 그 여편네쪽 한번 돌아봤는데…

존나 째려보고있더라-_- 아주 잡아 먹겠던걸?

결론 여편네 시점이 매우 객관적임.

아놔 성격 왜이래…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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