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한 김비루 넋두리

사진 찍지도 않으면서 카메라는 왜들고 다니냐는 말.

정말 듣고싶지않다.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은 장면이라는건 절대로,
‘오늘은 멋진 사진을 찍어야지!’
라고 마음먹고 카메라를 들고나온 날, 마치 약속한듯이 내눈앞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않은걸.
찍지도 않을 사진이라면,
어디다 자랑할만한 화소수도 아니고,
덩치는 다른 소형카메라들에 비해 무식하게크고,
무게도 은근슬쩍 나가주는 카메라가방을 달고다닐리가 없잖은가.


“요새 사진 안찍어요? 왜 사진 안올려요?”

에 대한 대답.
(그자리에서 대답했더라면 꽤 얼굴붉히며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변명은 다 때려치우고서-
요즘에 사진게시판에 사진이 안올라온건 부인할 수 없는 결과다.
게으름에 대한 반성.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진을 안찍느냐니, 어이가 없는걸.
여기올리는 사진이 전부가 아닌걸.
나의 일상의 기억들 하나하나를 담고있는걸.
아침에 집앞버스정류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서 무엇하겠는가,
아름다운사진도 아닌, 나에겐 소중한 내 기억의 단편인걸, 당신에겐 무의미한 사진일 뿐인걸.

당신의 눈에보인 결과만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그저 오늘의 운이 좋아서 마음에드는 풍경을 얻은건지,
쓸데없는 자존심에 별로 의미없는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인지 스스로도 모르겠지만.
사진 테마 몇장 업데이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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