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우연히 뒷목에다가 리본문신을 한 여성의 뒤에서 걷게되었다.
아무런 이득(야근수당)도 없는 공허한 야근을 마치고 망연히 고개를 떨군 시선쯤에 그 목덜미가 놓여지는 상황 그러니까 내가 일부러 막 쳐다본게 아니라는 말 이었는데,
그 리본이 너무 안예뻐서 안타까웠다.
빨간색으로 테두리를 그리고 그 안은 파란색으로 채웠는데, 모양부터 색까지 멋이 너무 없어서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머리속에 있는 이미지를 뽑아냈는데, 이럴수가 난 역시 그림에는 재능이 없나보다.
내가 본거 보다 더 아름답게 그려졌다.
(직접 본 건 더 동글동글한 리본매듭 형태였다. 배색은 역시 절망적)
제발 그 문신이 그 여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무언가이길 바란다.
그것도 아니라면 나로서는 그 아름답지 못함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
(가끔다시 떠올리기라도 하면 답답할 것 같아.)